파리 여행 중에 문득 얼큰한 찌개나 바삭한 치킨이 생각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몇 년 사이 파리의 한식당 수준은 눈에 띄게 높아졌어요.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만두 전문점부터, 예약 없이 줄 서서 먹는 치킨집까지, 현지인과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검증된 곳들을 직접 다녀본 기준으로 골라봤습니다. 파리에서 한식당을 찾고 계신다면 이 목록이 도움이 될 거예요.
1. 만두바 (Mandoobar) — 8구, 생라자르역 근처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한식당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만두바입니다. 미쉐린 빕 구르망(Bib Gourmand)에 선정된 곳으로, 김광록 셰프가 오픈 키친에서 직접 빚는 만두와 소고기·참치 타르타르가 시그니처 메뉴예요. 메뉴는 짧고 심플하지만 그만큼 완성도가 높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대기가 있는 편이니 예약을 추천드려요.
📍 7 Rue d’Édimbourg, 75008 Paris https://www.mandoobar.fr/
2. 동네치킨 (Dong Né Chicken) — 부르스 근처, 1구

한국식 치킨이 그리우시다면 여기입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네온사인으로 꾸며진 인테리어가 서울 골목의 치킨집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해요. 두 번 튀긴 바삭한 윙에 간장마늘 소스나 매콤한 고추장 소스를 입힌 치킨이 메인이고, 양념감자와 콘치즈도 곁들이면 좋습니다. 예약은 받지 않아서 피크 시간대엔 약간 기다릴 수 있어요.
📍 51 Rue de Richelieu, 75001 Paris
3. 삼 (SAaM) — 10구, 생마르탱 운하 근처

서울과 타이베이의 감성을 함께 담은 캐주얼 식당으로, 두밥(한국식 덮밥)과 바오번을 함께 냅니다. 12시간 수비드로 조리한 삼겹살 바오번이 특히 인기예요. 예약 없이 편하게 들어갈 수 있고, 운하 산책 중 가볍게 점심 먹기 좋은 위치입니다.
📍 59 bis Rue de Lancry, 75010 Paris
4. 순그릴 (Soon Grill) — 마레 지구, 3구

제대로 된 한국식 고기 구이가 먹고 싶다면 순그릴을 추천합니다. 테이블마다 불판이 있어 양념된 소고기, 돼지고기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고, 구운 만두, 육회 비빔밥, 시원한 냉면까지 메뉴가 다양해요. 여러 명이 함께 가서 왁자지껄하게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 78 Rue des Tournelles, 75003 Paris
5. 비스트로 미 (Bistrot Mee) — 루브르 근처, 1구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으로, 만두·불고기·비빔밥 같은 한식 클래식을 정성스럽게 내는 곳입니다. 뜨거운 돌솥에 지글지글 담겨 나오는 비빔밥은 파리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 많아요. 한식이 처음인 친구나 동료와 함께 가기에도 부담 없는 곳입니다.
📍 5 Rue d’Argenteuil, 75001 Paris
6. 신정 (Shin Jung) — 바티뇰, 8구
가정식에 가까운 전통적인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김치전, 돼지고기 스프링롤, 치킨, 소고기·돼지고기 구이까지 두루 갖췄습니다. 평일 점심 세트(전채+메인, 약 24.50유로)가 가성비 좋기로 유명해요. 예약이 필수이며, 일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 7 Rue Clapeyron, 75008 Paris
7. 쌍봉로 (Ssang Bong Lo) — 그르넬, 15구
카페 겸 분식집 느낌의 캐주얼한 공간으로, 9가지 속재료로 만드는 두툼한 대형 김밥이 대표 메뉴입니다. 볶은 곡물 가루로 만든 미숫가루 라떼도 이곳만의 시그니처예요. 가볍게 한 끼 해결하거나 한식을 처음 접해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 8 Rue Viala, 75015 Paris
8. 올리브치킨 (Olive Chicken) — 14구
치킨이 목적이라면 조금 멀어도 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양념해서 두 번 튀긴 치킨은 뼈 없는 버전으로도 주문 가능하고, 현지인들 사이에서 파리 최고의 한국식 치킨으로 손꼽힙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맛집이에요.
📍 6 Rue Poinsot, 75014 Paris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팁
만두바와 신정처럼 좌석이 적은 곳은 예약이 사실상 필수입니다. 홈페이지나 전화로 며칠 전에 미리 예약하는 걸 추천드려요. 반면 동네치킨이나 삼처럼 캐주얼한 곳은 예약을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운영되니, 이른 점심이나 이른 저녁 시간을 노리면 대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가격대는 캐주얼한 곳이 1인 13~20유로, 고기구이나 정식 식당은 25~40유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간이 없어 한 곳만 가야 한다면, 만두와 타르타르가 당기면 만두바, 고기 구이가 당기면 순그릴, 치킨이 당기면 동네치킨이나 올리브치킨을 추천드립니다.
파리의 한식당은 매년 새로운 곳이 생겨나며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리스트는 지금 기준으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는 곳들을 정리한 것이니, 여행을 앞두고 계시다면 방문 전에 최신 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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